Take A Break2011. 12. 31. 16:31


깐짜나부리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버마로 이어지는 죽음의 철도를 건축하는데 있어서..
연합군 포로를 동원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고, 그와 관련된 박물관 및 당시 건축된 철로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당시 희생된 많은 연합군 포로들과 군인들이 묻혀 있는 묘지가 깐짜나부리에 몇군데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이 깐짜나부리 시내에 있는 연합군 묘지인데,
전 개인적으로 깐짜나부리의 외곽에 있는 총카이 (Chungkai War Cemetery) 묘지를 좋아합니다.




이곳에 잠든 군인들은 대부분 영국과 네덜란드 등지의 유럽에서 왔던 군인들이구요.
이곳에 오면 자연적으로 숙연해지게 됩니다.


깐짜나부리 투어 프로그램에 연합군 묘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들이 있어서..
총카이 묘지도 시내에서 꽤 동떨어져 있는 묘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여행자들이 방문을 합니다.


깐짜나부리 게스트하우스촌 (리버콰이다리 근처)에서 자전거라 2~3킬로미터쯤
걸리는 거리라서 자전거나 오토바이 빌려타고 보러 오는 여행자들도 조금씩 있지만,
그래도 시내에 있는 연합군 묘지보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입니다.
저는 그래서 좋습니다. 조용하고, 좀더 숙연한 분위기를 나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고...




이렇게 군인들의 비석엔 저마다의 글귀들이 적혀 있습니다.




오늘 특히 저를 순간적으로 울컥하게 했던 글귀는 이거였습니다.
He died for love and duty...
한참을 이분의 묘 앞에 앉아 있었더랬습니다.
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신원을 알 수 있고,
가족들에 의해 그들에게 헌정하는 글귀도 있는...
군인들의 묘도 많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픈건, 신원 조차 알 수 없는 묘역들이 많다는겁니다.
이름도 모르는 그들을 위해 잠깐이나마 묵념을 올립니다.



헬로키티와 함께 갔었지만, 묘지에서 우린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이따금씩 조용히 그저 바라보고 또 그대로 느끼는 마음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깐짜나부리 연합군 묘지에 잠들어계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Luci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