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난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2.06 아이들이 굶지 않는 세상을 기대하며...
  2. 2015.11.23 바쁜 나날의 연속
  3. 2015.09.30 그리운 사람들 2
From Maesot2016. 2. 6. 15:31


타이-버마 국경엔 정확히 인구수를 따지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UN에 등록된 공식 난민촌만 9개고 그 난민촌에 거주하는 UN등록 난민만 약 15만명. 하지만 등록 되지 않은 난민들의 수를 더하면 9개의 난민촌에만 약 30만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추정한다.

그나마 난민촌에 거주하는 공식 난민들은 하루 두끼의 식량을 UN을 통해 지원 받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난민촌 밖의 난민들.

그들의 인구수는 대략 3백만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통계를 본적은 없다. 여러가지 이유로 고국을 떠나온 사람들, 이주자들, 비합법적 체류자들. 버마 내부의 여러가지 정치적 환경적 요인을 감안하면 우린 이들 모두를 난민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

현지에서 활동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자 또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은 아이들의 끼니를 챙길 때이다.

넉넉히 채워주고 싶고, 많이 먹이고 싶은데 늘 예산 부족이다. 한창 자라야할 나이에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이곳의 아이들은, 자주 아프다.

그나마 이렇게 학교라도 나오는 아이들은 점심이라도 먹는다. 여러가지 이유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디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을런지.

별볼일 없는 한끼 식사지만 아이들이 기쁘고 즐겁게 먹으니, 무엇보다 아이들이 배곯지 않아도 되니 기쁘다가도...

이 별볼일 없는 한끼 식사도 챙겨먹을 수 없는 더 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꼬질꼬질한 옷을 입고 꼬질꼬질한 손을 내밀며 품속에 안겨오는 아이들. 하지만 세상 그 누구의 미소보다 아름답고 예쁜 미소를 짓는 이 아이들이 굶지 않는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왔음 좋겠다.
Posted by Lucia.K
From Maesot2015. 11. 23. 22:11

추석이 지나고 다시금 오랜만에 블로그질을 시작해볼까 했지만.

역시 난 바쁘다.

다른것에 시간 투자하기 벅찰 정도로
난 바쁘다.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준비 되고 있고,
센터 셋업하랴, 컨텐츠 준비하랴,
늘어나는 방문 팀 일정 소화하랴,
치앙마이, 라오스 다니랴,
밤낮없이 페이퍼웍하랴...

무엇보다 큰 규모의 새로운 프로젝트의
최종 제안서 작업 때문에 도대체가
정신없이 바쁘다.

한국어 하는 스태프는 나 혼자인지라...
한국어 제안서는 오롯이 내 몫이고,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밤 2차 수정분이
마감 될 예정이라는거.

원래 11월은 이렇게 바쁜달이 아니었는데
이것저것 새롭게 시작되는 일들이
많다보니 매솟 생활 7년차에 접어든 이후
첨으로 힘겹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일이니까.
준비 단계는 이렇듯 욕나올정도로
힘들어도 결국 이프로그램으로 인해
이곳 아이들이, 청년들이 혜택을 받는거니
이렇게 견딜 수 있는거겠지.

이제 마지막 힘이 필요한 오늘밤.
힘내서 끝내자. 내일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Posted by Lucia.K
From Maesot2015. 9. 30. 21:50

2010년도 하반기였던걸로 기억한다.
친하게 지내던 난민가족이 미국으로
재정착 이민을 떠난 것은.


난민 (Refugee)은 전쟁, 박해, 테러,
극도의 빈곤, 기근, 자연재해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기 나라에 살 수 없어
다른 나라로 망명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런 난민이 난민의 신분을 벗기 위한
방법으로는 3가지가 존재한다.


1.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
2. 망명한 나라에서 받아주는 것.
3. 제3국으로 재정착 이민을 떠나는 것.


내가 일하는 곳인 태국-버마 국경의
난민들은 대부분 제3국으로
재정착 이민을 떠남으로서
난민이란 신분에서 벗어난다.


우선은 태국 정부에서는 난민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고
고국인 버마로 돌아가기엔 아직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가득가득하기 때문이다.


제3국으로 재정착 이민을 떠나는
난민들 역시 삶의 환경이 조금 나아질 뿐
서방 국가에서 이민자로 살아간다는게
생각처럼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여튼, 친하게 지내던 난민가족도 미국으로
떠났다. 떠날 때 막내가 2살이었는데 이제
7살이 되어서 나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졌다.



미국은 난민들이 거주한지 5년이 되면
영주권을 준다고 한다. 그러면 미국 여권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가족이 떠나 미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의 가장이 전화로 인사를
전해왔었다. 그간 이 가족과의 연결고리는
오로지 전화밖에 없었는데...


드디어 페이스북으로도 연락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통화도 하고
비디오채팅도 가능해졌다.


곧 여권을 만들거라고 했다.
그리고 내년에 그들이 떠났던 이곳으로
방문을 할 계획이라 돈 버느라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7살이 된 막내 몰로는 내년에
만날때까지 어디 가지 말고 꼭 기다려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2살 짜리 아가였던 그 녀석의 기억 속에서
그동안 내가 잊혀지지 않고 존재하고
있었다니...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립다.
보고 싶다.
빨리 내년이 왔음 좋겠다.
Posted by Luci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