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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9.30 2015년 추석 7
From Maesot2015. 9. 30. 21:50

2010년도 하반기였던걸로 기억한다.
친하게 지내던 난민가족이 미국으로
재정착 이민을 떠난 것은.


난민 (Refugee)은 전쟁, 박해, 테러,
극도의 빈곤, 기근, 자연재해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기 나라에 살 수 없어
다른 나라로 망명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런 난민이 난민의 신분을 벗기 위한
방법으로는 3가지가 존재한다.


1.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
2. 망명한 나라에서 받아주는 것.
3. 제3국으로 재정착 이민을 떠나는 것.


내가 일하는 곳인 태국-버마 국경의
난민들은 대부분 제3국으로
재정착 이민을 떠남으로서
난민이란 신분에서 벗어난다.


우선은 태국 정부에서는 난민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고
고국인 버마로 돌아가기엔 아직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가득가득하기 때문이다.


제3국으로 재정착 이민을 떠나는
난민들 역시 삶의 환경이 조금 나아질 뿐
서방 국가에서 이민자로 살아간다는게
생각처럼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여튼, 친하게 지내던 난민가족도 미국으로
떠났다. 떠날 때 막내가 2살이었는데 이제
7살이 되어서 나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졌다.



미국은 난민들이 거주한지 5년이 되면
영주권을 준다고 한다. 그러면 미국 여권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가족이 떠나 미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의 가장이 전화로 인사를
전해왔었다. 그간 이 가족과의 연결고리는
오로지 전화밖에 없었는데...


드디어 페이스북으로도 연락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통화도 하고
비디오채팅도 가능해졌다.


곧 여권을 만들거라고 했다.
그리고 내년에 그들이 떠났던 이곳으로
방문을 할 계획이라 돈 버느라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7살이 된 막내 몰로는 내년에
만날때까지 어디 가지 말고 꼭 기다려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2살 짜리 아가였던 그 녀석의 기억 속에서
그동안 내가 잊혀지지 않고 존재하고
있었다니...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립다.
보고 싶다.
빨리 내년이 왔음 좋겠다.
Posted by Lucia.K
Just Talk2015. 9. 30. 14:03



9월 첫주가 시작됨과 동시에 2주간의 한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니, 추석이었습니다.

2007년 11월 태국으로 와 정착을 시작했으니 타지에서 보내는 8번째 추석이었습니다.

(2014년 1년은 안식년 휴가차 한국에 머물고 있었으니 정확히 따지면 7번째지만...)



물론 올해 추석을 혼자 보내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몇주전 이곳 난민 병원에서 1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실 한방의사 선생님이

부인분과 함께 매솟에 오셨기 때문에 그분들과 함께 한국음식을 즐기며...

그렇게 추석을 보냈습니다만,



요즘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매솟에 와 활동을 시작하던 때를 생각합니다.

그때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은 결혼을 해야할 나이에.. 라는 걱정을 앞세웠지만,

사실 그런건 제게 그닥 중요치 않았습니다.

뭐 물론 8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도 그닥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부쩍 외로움이 잦습니다.



최대 명절을 외국에서 쓸쓸히 보내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라고 할 수도 있고,

또 업무 시간 외에 그닥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바뀌어가고 있는

제 생활 패턴에 대한 외로움 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한가지는 확실한거 같습니다.


그런 류의 외로움과는 조금 다른...



결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없지만,

뭐랄까. 내 바로 옆에서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그리운..

그런 외로움이랄까요.



2주간 정신없이 바빴던 한국 출장을 마친 후

밀려드는 피곤함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그래서 그런거라고.

그렇게 자조섞인 생각으로 밀어 놓아야 겠습니다. 

Posted by Luci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