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늘 나는 필드에 서 있다.
필드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우정을 나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사랑한다.
나는 국제개발 협력 현장에서 일한다.
그러던 내가 데스크웍을 시작했다.
물론 필드웍을 한다고 주구장창
필드웍만 할 수는 없다.
리서치, 제안서 등등...
행정 업무 역시 늘 따라온다.
센터를 셋업하고 있다.
매솟 지역의 시내에 센터를 건축해서
청년들을 위한 직업 훈련원을 기획운영하고,
지역 사회의 공공 교육도 기획하고,
미얀마-태국 국경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우리의 프로젝트를 총괄할 수 있는...
우리의 디자인으로 건물을 올릴 예정이다.
땅을 보러 다닌게 벌써 몇개월째인지.
여튼 땅만 구해지면 공사는 바로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어서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살면서 조금씩 시작하기로 했다.
11월 2일.
사무실 셋팅이 끝났고,
필드 담당자인 나는 데스크웍을 시작했다.
1월부터 언어 코스를 시작해야 하고,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페이퍼 셋업을
해야하고 또 사무실과 트레이닝 코스에 대한
운영도 해야하고.
무엇보다 필드웍도 병행해야 하고.
11월 내내 현장에서 또 사무실에서...
정말 미친듯 일하고 있다.
뭐 그렇다고 싫은건 아니다.
힘들고 피곤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난 잘 이겨내고 있다.
난 필드에 서 있다.
난 필드를 사랑한다.
난 데스크 업무도 잘 해내고 있는,
국제개발 현장 스태프다.